무알콜∙논알콜 맥주 리뷰
일본 무알콜 맥주
아사히 드라이 제로 0.00
Asahi Dry ZERO 0.00
깔끔한 청량감, 그러나 아쉬운 풍미
2. 아사히 무알콜: 아사히 드라이 제로 Asahi Dry ZERO 테이스팅 노트
- 술 유사도40
- 바디감40
- 당도30
- 쓴맛25
저는 아사히의 또 다른 무알콜 제품인 아사히 제로를 먼저 시음한 후, 이번에는 드라이 제로를 마셔보았는데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아사히 제로 쪽이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드라이 제로는 맥주와 비슷하다기보다는 맥주 맛이 나는 음료에 가까운 인상이었습니다. 발효된 맥아와 홉의 깊은 풍미보다는, 다소 인공적으로 조합된 맥주 맛 음료에 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맛있는 음료였습니다. 탄산감과 청량감이 적당해서 목 넘김이 매우 좋고, 맛이 다소 비어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밸런스가 좋아 큰 단점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제품명 그대로 전체적으로 드라이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며, 은근히 단맛도 느껴집니다. 카스 무알콜 맥주에서 나는 비타민 음료 계열의 단맛이나 아카시아 꿀향을 떠올리게 하는 단맛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향은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지만, 은은한 꿀향과 홉향, 그리고 살짝 레몬향이 느껴졌씁니다. 피니쉬에 약간의 쇠맛이 감돌며 맥주 특유의 느낌을 살리긴 했지만, 홉의 쌉쌀한 맛은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드라이 제로는 맥주 맛을 ‘재현’했다기보다, 청량한 ‘맥주 스타일 음료’에 가까운 제품입니다. 맛이 밋밋하거나 물처럼 느껴지기보다는, 깔끔한 청량감 덕분에 오히려 ‘워터리한 가벼운 바디감이 장점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삼겹살이나 소고기 같이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3. 아사히 무알콜: 아사히 드라이 제로 Asahi Dry ZERO 특징
아사히 드라이 제로는 맥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조됩니다. 보리 맥아 대신 식이섬유와 대두 펩타이드 등을 조합하고, 홉∙카라멜∙색소∙비타민C 등을 혼합하여 맥주 특유의 향과 맛을 구현합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는 맥즙에서 나오는 잡맛을 제거하고, 거품, 향, 쓴맛, 목넘김, 여운 등 맥주의 여러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분을 설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또한, 발효된 듯한 향을 내기 위해 아사히가 특허를 보유한 향료 MBT를 극미량 첨가해 풍미와 밸런스를 맞췄다고 합니다.
진하게 발효한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브루 제로 기법과 달리, 드라이 제로는 처음부터 발효 과정을 생략한 발효 프리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제조 방식 덕분에 칼로리와 당 함량은 모두 ‘0’, 퓨린 함량도 낮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맥주 재현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라거 특유의 청량감은 잘 살아있지만, 깊고 복합적인 맥주 풍미는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꽤 괜찮은 무알콜 맥주입니다.